여행/201606 크레타 섬
(크레타 섬) 1일 1해변 - Agia Marina 그리고 알바니안 썸남
(크레타 섬) 1일 1해변 - Agia Marina 그리고 알바니안 썸남
2016.06.28동영상 보러 가기 수목원에서 내리자 마자 다른 버스를 타고 아기아 마리나로 출발. 분명 표에는 수목원에서 돌아가는 길에 아기아 마리나를 들리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아예 다른 버스였다. 엄청 빨리 가로 질러서 하니아로 돌아왔다. 가는 길 그 버스는 왜 그렇게 돌아간 거지? 란 의문이 들었지만 익숙한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자 마자 운전기사 아저씨 - 그도 더운지 벌컥 벌컥 계속 과일 주스를 마셨다 - 가 넌 저 버스 타면 된다 해서 달려가 조마조마 아 돈 내고 싶은데 그냥 출발하네? 하면서 탔다. 이런 건 또 처음 보네. 중간에 안내 오빠가 타서 표를 걷고 표를 끊어준다네. 공항 셔틀 버스 타고 하니아로 돌아올 때도 정말 그리스 인처럼 보이는 할배가 사람들한테 일일이 어디 가냐 물어보고 운전대 옆에 붙어있는 ..
(크레타 섬) 아침 치즈쿠키
(크레타 섬) 아침 치즈쿠키
2016.06.27맛나네? 헉헉 거리며 이 사진 한 장 올리고 나서 저녁에 세 개 또 샀다. 오렌지 주스랑 같이. 별로 안 달고 치즈 맛도 별로 안 나는데 건강하면서 촉촉하면서 부드러우면서 이건 쿠키와 빵의 중간 단계의 부드러움. 어제 컨티넨탈 아침을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먹고 하루 종이 아무것도 못 먹고 - 물도 심지어 끓여서 오미자 타서 마셨다. 목이 아파 - 별로 먹고자 하는 욕구가 없어서 오렌지 주스를 먹는 김에 조금 남아있는 쿠키 하나도 샀다. 난 저게 두 개가 겹쳐져서 하난 줄 알았는데 너무 귀엽게 하나만 줘서 힝. 아저씨 기억난다. 굉장히 피곤한 표정으로 비어있는 가게에서 졸고 계셨는데 인사 하니까 매우 반갑게 맞아주신다. 오늘은 젊은 청년이 서비스 해줬다. 오늘 저녁으로 하나, 내일 아침으로 두 개 먹어야..
(크레타 섬) 1일 1해변 - Nea Chora
(크레타 섬) 1일 1해변 - Nea Chora
2016.06.27이 동네랑 가장 가깝게 걸어갈 수 있는 해변으로 알려달라 했더니 알려준 네호라 해변. 아침에 체크인 못 해서 누워서 론니플래닛 보던 바로 그 자리를 더 지나서 걷다보면 나온다. 그런데 별로다. 차라리 마이 플레이스가 더 낫다. 전형적인 리조트 근처 해변인데 모래는 그냥 모래고 내가 자리 잡았던 곳은 바로 근처에 돌들이 있어서 멀리 나아가지도 못하고 그냥 그저 그랬다. 모래가 너무 달라 붙어서 태닝 오일을 바르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수영 한 번 하고 접었다. 아.. 등에 오일 발라줄 남자가 필요하구나.... 대충 걸치고 다시 걷다보니 비니키 가슴 부분만 우스꽝스럽게 젖어든다. 중간에 벤치에 앉아서 옷과 바지를 말리고 바다를 보고 앉아 있었다. 해가 서서히 지고 있는데 바람 속 지중해 물빛과 파도 소리. ..
(크레타 섬) 첫 눈에 My Place
(크레타 섬) 첫 눈에 My Place
2016.06.26동영상 보러가기 - 파도소리 쏴아쏴아 이거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것. 안으로 안으로 들어와서 등대로 걸어갈 수 있는 곳 까지 들어오니 어머나 역시 뒤 쪽에 아무도 없는 자갈밭 자그마한 해변이 있다. 바로 눈을 들면 파도가 보이고 좀 더 눈을 멀리 하면 정말 새파란 바다가 보이고 왼쪽으로 고개를 틀면 베네치아 시절 만든 돌담이 그리고 푸르른 바다가, 오른 쪽으로 고개를 들면 바위섬과 머나먼 산등성이 그리고 구름과 하늘과 멀리 보이는 마을. 그리고 배경음악으로 파도소리가 계속 이거야. 게다가 내 엉덩이 앉아 쉴 돌멩이도 하나 있다. 여기 돗자리 펴두고 일광욕 하면 딱이겠다. 이런 걸 그릴 수도 없고 찍어서 담을 수도 없고 그저 저 바람, 저 소리, 바람의 따스한 감촉과 그늘의 시원함을 한껏 느끼고 갈 수밖..
(크레타 섬) 아타튀르크 공항
(크레타 섬) 아타튀르크 공항
2016.06.26졸려서 돌아가시겠다.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 몇 번 째인가. 지나가다보니 화장품이 쏟아졌던 그 곳이 보인다. 저기서 차장님이 나를 기다려줬지. 다행이다. 빠져나오고 빠져나가는데 이스탄불은 쉽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도 해주시네. 머리 속에 있는 정보를 총동원해서 아타튀르크 국제선에 라운지가 있나 생각해본다. 국내선은 확실히 있었는데 국제선은 애매모호하다. 일단 아무 곳에나 와서 앉아서 떠나는 비행기들을 보니 아타튀르크 공항에 오고가는 비행들이 많아서 밤에 보면 일렬로 이륙 착륙 하는 풍경이 장관이란 소리가 기억난다. 또, 나닥에서 만났던 오빠가 소개팅 했던 여자 중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공항녀도 생각난다. 이대로 하니아에 도착하면 난 뻗어서 자버리겠군. 비행기 속은 참으로 편안했다. 사람들이 안 타서 ..
(크레타 섬) 떠나는 관문 - 공항
(크레타 섬) 떠나는 관문 - 공항
2016.06.25이렇게 컴퓨터를 가져와서 쓰기까지 하고, 비행기 시간을 착각해서 엄청 빨리 와서 계속 걸어다니며 일기가 쓰고 싶어졌다. 면세점에서 살 것이 없다. 내가 필요한 나스는 모두 품절이고 신라면세점에도 나스가 입점했단 즐거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 있긴 있는데 색상이 없다. 왜 한국 여자들은 제일 밝은 색상을 고집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가끔 떠도는데 난 정말 제일 하얀 색이 제일 잘 어울리는데 어쩔 거야. 그리고 신세계가 새로 발렌시아가를 데려왔다. 한때 엄청 꽂혔던 적이 있는데 이미 12년 이후 난 가죽가방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 제일 큰 문제는 너무 무겁다. 천 가방도 무거운데 가죽이라니 장난 하시옵소서? 발렌시아가는 이태원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이름이다. 명품 가방의 명이라는 것도 모르던 시절, 이모..
(크레타 섬) 여행의 시작은 비키니와 문자
(크레타 섬) 여행의 시작은 비키니와 문자
2016.06.25여행의 시작은비키니 탑 색깔을 무엇으로 하느냐 이다. 특히 이번 여름은 더욱 더 1일 1해변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사실 비키니, 아이러니하게도 잡지 부록으로 줬던 홀터넥을 2년 동안 아주 잘 입었다. 생각보다 예뻤고 잘 어울렸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 있던 시절 점점 더 탑레스가 익숙해지던 그 때 - 똑 하고 바닷물에 삭은 건지 플라스틱 후크 부분이 부러졌다. 그리고나서 빌바오에 간 김에 자그마한 해변 마을에 갔는데 그 곳은 리조트 대단지 였고 탑레스가 어려운 곳이어서 빙글빙글 돌다가 구멍가게에서 9.9 유로 검은색 비키니 세트를 샀다. 엉성하기 그지 없고 크기가 커서 세트를 모두 입지 못하고 탑만 늘 걸쳤다. - 이런 8유로 였다! 역시 기록의 힘은 대단해. 작년에는 바다 갈 일이 정동진 밖에 없었기 ..
(크레타 섬) Basics
(크레타 섬) Basics
2016.06.19가장 처음 내 머리 속 크레타. 하니아 & 헬라클레이온 (이클라이오?) 그리고 엘라포니시 해변. 그리고 정말 얼마만에 공부 했는지 14년 이태리 놀러갈 때 이후 처음인 듯. 늘 한국에선 아무렇지도 않다가 나가기만 하면 면허에 대한 갈망이. 오토가 아니고 수동 일텐데 오토인데 그냥 타볼까? 여긴 정말 바다도 바단데 산도 산이다. 하지만 역시 1일 1해변. 그냥 해변이면 해변. 사모스에서 그랬던 마냥 보이면 그냥 들어가기. 1. 엘라포니시 해변2. 사마리아 협곡3. 하니아 올드타운 + Seitan Limania Beach (절벽)4. 이칼리오 고고학 박물관 / 크레타 박물관5. 니콜라스 카잔차키스 무덤6. 크노소스 궁전7. Rethynmo 올드타운 + 스쿠버다이빙8. 키사모스 해변9. 마릴라 + 헤르니소니소..
(바다와 섬) 16년 여름은 크레타 섬으로
(바다와 섬) 16년 여름은 크레타 섬으로
2016.06.16아오 춥다. 옷을 너무 얇게 입었나 보다. 목이 비행기 타기 전까지 나을까? 이렇게 말 한마디 하는 것이 소중한 것이었어. 결국에 오늘도 난 고민 했다. 그냥 다합이랑 예루살렘에 갈까? 사실 요르단 페트라 보다도 예루살렘이 정말 가고 싶더라. 다합도. 그런데 목이 맛이 간 상태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해도 되려나? 그냥 확 텔아비브로 질러 버릴까?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드디어 인천에서 이스탄불로, 이스탄불에서 크레타 섬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 확정을 했다. 아테네 그냥 넌 빠져있고 나중에 내가 그리스 내륙이랑 다 같이 모아서 봐줄게. 이오니아 쪽 해변이랑 배 타고 아드리아 해 쪽으로 해서 이태리로 넘어가는 동선도 엄청 좋을 것 같더라. 생각해보니, 나름 주제가 있다. 15년은 산. 정말 의도치 않았지만 알프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