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려서 돌아가시겠다.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 몇 번 째인가. 지나가다보니 화장품이 쏟아졌던 그 곳이 보인다. 저기서 차장님이 나를 기다려줬지. 다행이다. 빠져나오고 빠져나가는데 이스탄불은 쉽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도 해주시네. 머리 속에 있는 정보를 총동원해서 아타튀르크 국제선에 라운지가 있나 생각해본다. 국내선은 확실히 있었는데 국제선은 애매모호하다. 일단 아무 곳에나 와서 앉아서 떠나는 비행기들을 보니
아타튀르크 공항에 오고가는 비행들이 많아서 밤에 보면 일렬로 이륙 착륙 하는 풍경이 장관이란 소리가 기억난다. 또, 나닥에서 만났던 오빠가 소개팅 했던 여자 중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공항녀도 생각난다. 이대로 하니아에 도착하면 난 뻗어서 자버리겠군. 비행기 속은 참으로 편안했다. 사람들이 안 타서 세 자리를 몽땅 차지했는데 책을 보다가 계속 잤다. 밥 받으면 먹고 다시 자고 또 자고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열 시간 정도 우습게 후딱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