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동네랑 가장 가깝게 걸어갈 수 있는 해변으로 알려달라 했더니 알려준 네호라 해변. 아침에 체크인 못 해서 누워서 론니플래닛 보던 바로 그 자리를 더 지나서 걷다보면 나온다. 그런데 별로다. 차라리 마이 플레이스가 더 낫다. 전형적인 리조트 근처 해변인데 모래는 그냥 모래고 내가 자리 잡았던 곳은 바로 근처에 돌들이 있어서 멀리 나아가지도 못하고 그냥 그저 그랬다. 모래가 너무 달라 붙어서 태닝 오일을 바르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수영 한 번 하고 접었다. 아.. 등에 오일 발라줄 남자가 필요하구나.... 대충 걸치고 다시 걷다보니 비니키 가슴 부분만 우스꽝스럽게 젖어든다. 중간에 벤치에 앉아서 옷과 바지를 말리고 바다를 보고 앉아 있었다.
해가 서서히 지고 있는데 바람 속 지중해 물빛과 파도 소리. 노래가 따로 필요 없다. 이렇게 다시 집에 돌아오는 길 바다색에 또 감탄하고 또 감탄 하다가, 쇼핑에 덜컥 덜컥 덜컥. 이래서 와이파이가 되면 안된다. 나의 쇼핑 메이트와 실시간으로 연락이 되다 보니 이게 낫다, 저게 낫다 조언이 바로바로 들어 온다. 그래도 잘 산 것 같다. 심지어 방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다시 사고 힘내서 걷다보니 또 베네치안 등대 쪽으로 고고고. 밤에는 사람들이 많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