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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섬) 1일 1해변 - Agia Marina 그리고 알바니안 썸남

  • 2016.06.28 03:08
  • 여행/201606 크레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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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서 내리자 마자 다른 버스를 타고 아기아 마리나로 출발. 분명 표에는 수목원에서 돌아가는 길에 아기아 마리나를 들리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아예 다른 버스였다. 엄청 빨리 가로 질러서 하니아로 돌아왔다. 가는 길 그 버스는 왜 그렇게 돌아간 거지? 란 의문이 들었지만 익숙한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자 마자 운전기사 아저씨 - 그도 더운지 벌컥 벌컥 계속 과일 주스를 마셨다 - 가 넌 저 버스 타면 된다 해서 달려가 조마조마 아 돈 내고 싶은데 그냥 출발하네? 하면서 탔다. 이런 건 또 처음 보네. 중간에 안내 오빠가 타서 표를 걷고 표를 끊어준다네. 


공항 셔틀 버스 타고 하니아로 돌아올 때도 정말 그리스 인처럼 보이는 할배가 사람들한테 일일이 어디 가냐 물어보고 운전대 옆에 붙어있는 표 끊어주는 기계로 한없이 천천히 표를 끊어주는 것을 보고 첨단과 과거의 결합이군 했는데 모든 버스가 그러하다. 재밋네. 공항버스 셔틀 할배 생각하고 운전사 아저씨 옆에 붙어 있어야 했는데 - 버스가 엄청 크다 - 안내 오빠 옆에 붙어 있는 것이 승리. 여기야? not yet. 여긴가? not yet. 



어쨌든 도착한 마리나. 사실 아침에 갈 때 보면서 간 길이라 대충 짐작은 했지만 - 가다가 오히려 내 취향 해변을 하나 발견했다! 꺄아 너무 좋아 이런 곳! - 일단 모든 카페며 음식점이 해변을 선점 하고 있다. "To Beach" 간판이 있는데 아무래도 카페로 들어가서 돈 내는 것 같단 말이지. 계속 한없이 따라가다가 더 가는 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건물 사이'로 들어가서 빙고. 왠지 이 마을 주민인것 같은 그리스 할배와 할매와 언니가 셋이 파라솔 깔고 자리 차지하는 것 빼고는 아무도 없다. 경계를 넘어서면 바로 옆옆에 카페에서 하는 파라솔과 장비가 즐비. 아하 시스템을 알겠다. 해변 자체는 누구나 - 그러나 카페를 통해 들어가면 파라솔이나 음료수, 샤워시설 등등 Wi-Fi를 쓸 수 있는 거다. 그러나 나는 자유의 영혼, 필요 없어요. 공짜가 최고. 해변과 바다는 끝이 없다. 나 같은 애, 오토바이 타고 여행 하는 애 같은데 정말 수건만 두 장 가져와서 몸만 담그고 바로 다시 오토바이 타고 돌아가는 애도 있더라. 



여하튼 여기는 어제 거기보다 훨 낫다. 내가 또 찾아봤잖아. 일단 바다로 진입하기 매우 쉽고 너그럽고 관대한 해변. 바다 속이 너무나 훤히 비쳐보이는데 해변가에 해초 조금 빼고는 다 모래 바닥이라 무언가 검은색이 아른거린다 싶으면 나의 그림자. 하아 게다가 파도도 잔잔한 편이라 배영을 할 수 있다. 2006년인가 드브로닉 첨 가서 지중해에서 배영을 하고 하늘을 보며 바다 속에 있는 것은 정말 천국이로나 싶었다. 오늘은 꽤나 멀리 수영하러 갔다. 건너편에 섬이 보이는데 그 섬으로 가고 싶은 욕망이. 게다가 옆에는 돌섬이 나란히 있는데 그곳으로 헤엄쳐서 올라가서 나의 수건자리로 돌아오려다 체온 조절을 위해 돌아와서 앞/뒤 한번씩만 태우고 다시 바다속으로 퐁당 햐 신나! 


패들링 보트도 슬며시 봤는데 패러글라이딩 비슷하게 쾌속청에 매달고 하더라. 우리 카이트 서퍼 쫑키가 생각 났다. 호주에서 잘 하고 있으려나? 패들링 보트는 좀 하고 싶은데 처음에만 보이고 안 보이더라. 다음에는 한 번 '카페' 통해 해변 입장을 해볼까 하는 마음도 살짝 든다. 물이 맑고 시원하고 좀 더 물장구 치면 더 시원하고 몸이 자유로우니 하아 천국이 따로 없도다. 돌아오려는데 혼자 남겨진 그리스 할배가 허걱 태양빛 아래 정말 늘어져서 일광욕을 하시더니 팬티를 벗으시네. 쪼그라든 불알. 음 햇빛이 사실 엄청 뜨거운데 바다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오일 샥샥 하고 노긋노긋 그러면 따뜻하고 뭔가 생명력이 들어오는 기분이다. 내가 엽록소는 없지만 나름 광합성을 한다네.


할배는 왜 바닥을 보실까


요리 기분 좋게 해수욕을 하고 아주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 어머 이렇게 맛있다니 니가 오늘 내 저녁이다 - 먹고 정류소 인 듯 한 곳에 와서 어제 하루의 경험으로 비키니 상의는 벗어서 티셔츠가 젖는 것을 방지 했는데 바지는 그냥 수건재질 핫팬츠를 입고 아 앉으면 젖을 텐데 고민 하다가 과감히 앉자, 오면서 마주쳤던, 가면서 마주쳤던 근육질 서양 남자애가 옆에 와서 앉는다. 그리고 말을 한다. 




- 다음 시간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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