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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5일째 - 새우파티
바르셀로나 5일째 - 새우파티
2020.04.01제재가 떠나신다. 2시에는 집에서, 9시에도 집에서 이 날은 집 밥의 연속이었다. 손이 큰 휙휙 스텝언니. 까르보나라 만들 때 나는 냄새가 예술. 여기와서 요리도 배우고 간다. 새우 원래 껍질 까야해서 잘 안 먹는데 완전 맛있다. 야채도 다 맛있고 보케리아에서 산 하몽을 먹어봤는데 그야말로 술 안주. 그리고 샹그릴라가 정말 나의 혼을 앗아갔지. 계속 계속 계속 부어라 마셔라 드링킹 투더 헬. 샹그릴라 좋다. 와인 아무거나 싼 거 사서 탄산수 붓고 과일만 넣어주면 오케이. 숙성이고 뭐고 필요없다. 어제 맛집에서 먹은 샹그릴라도 마지막에 오렌지향이 진하게 남아서 좋았지만 집에서 막 만든 샹그릴라도 끝내준다.
바르셀로나 5일째 - 한낮의 미러볼
바르셀로나 5일째 - 한낮의 미러볼
2020.04.01오마이갓! 신선해! 아름다워!
바르셀로나 5일째 - 집밥과 영화
바르셀로나 5일째 - 집밥과 영화
2020.04.01제재 집에 가는 기념 겸 언니가 점심을 해주셨다. 척척척 저녁에도 놀랐지만 요리하는 분들을 보면 난 왜 이리 놀랍지. 샐러드도 진짜 간단하게 토마토 썰고 뭐 하나 더 추가해서 오일만 뿌리면 끝. 쇠고기 다진 것에 치즈까지 들어있는 함박스테이크 굽고 양고기 구으면 끝. 양고기 손으로 먹으니까 참 맛있다. 몽골에서 먹은 것보다 솔직히 더 맛있었다. 2시부터 시작된 느긋한 점심. 맛있엉. 고기 맛있어. 샐러드도 맛있어. 마당에 매달아 놓은 미러볼이 낮에 참 아름답게 빛난다. 한적해서 너무 좋다. 맛있고 대화가 있고 아 뭘 더 바람. 나도 해다 먹어야지! 다 먹고 나서 꼭 해야 했던 ZARA 환불을 끝내고 그래 영화를 보러갔다. 람블라스 건너 가니 계속 나오는 파사쥬. 반은 비어있는데 시네마가 있다. 게다가 1..
바르셀로나 5일째 - 직감
바르셀로나 5일째 - 직감
2020.04.01요새 직감을 믿고 있다. 몽골 갔을 때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지금 놓치면 다시는 못 만날 것'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새벽에 또 바르셀로나가 갑자기 너무나 좋았다. 그래서 파리와 롱샹을 안 가고 바르셀로나에 계속 머무르기로 했다. 매몰비용은 생각하지 말고 3일치 프랑스 숙박비랑 7일치 바르셀로나 숙박비와 파리로 가는 편도 비행기 값이 같으니 계산을 더 안해도 된다. 사실 지금 머무르고 있는 호스텔이 참 좋아서 더 머무르고 싶다. 바르셀로나의 물가도 한 몫 하고 해변은 그야말로 홀릭. 오늘은 파라솔을 들고 가볼까 했는데 덥다. 그것도 습기가 있게 덥다? 월요일이니까 내일 가야지. 내일 가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을 것이다. 그리고 기대하는 게 하나 더 있지! 나이 드니까 무거운 게 싫다. ..
바르셀로나 4일째 - 싫어해, 일요일
바르셀로나 4일째 - 싫어해, 일요일
2020.04.01담배냄새. 싫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하는 게 나에게 이로운 것일까? 적당히 상대해주고 피해라. 일요일의 바르셀로나는 정말 빨리 문을 닫는 구나. 휴, 에너지가 되니까 조금 더 자세하게 써볼까. 웃긴 건 첫 인상도 꺼려졌는데 첫 인상에서 받은 느낌이 완전 틀린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싫다는 것이다. 차라리 첫 인상이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말여. 왜 싫은지 알아야 겠다. 같이 있으면 매우 피곤한 스타일. 너무 걱정이 많다. 걱정걱정걱정 머리 속에서 하는 걱정의 단계를 모조리 입으로 말하는 스타일. 그리고 그 걱정이란 게 조금만 알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인데 하는 걱정. 걱정안해도 된다고 이야기 해줘도 걱정. 혼자 못 정하고. 저녁 못 먹어서 밖에 나가서 길 다 알려주고 ..
바르셀로나 4일째 - Clara와 도를 아십니까
바르셀로나 4일째 - Clara와 도를 아십니까
2020.04.01여름에 마시는 대표적인 음료수인 클라라. 추천받은 바가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가게 된 곳. 별로. 게다가 3유로라 해! 테라스 자리는 더더욱 비싸! 돌아오는 길에 호스텔 대문 앞에서 '도를 아십니까'를 만났다. 좋은 기운과 나쁜 기운으로 설명하는 건 똑같구만. 그러면서 공짜로 안마를 해주겠다며 나쁜 기운을 전부 몰아내고 좋은 기운으로 채워주겠다고 마치 카시야스 이케르의 띨띨한 버전으로 생긴 아저씨가 어설픈 영어로 열심히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4일째 - Shopping dresses
바르셀로나 4일째 - Shopping dresses
2020.04.01호스텔 예약하던 중 인상 깊었던 것. "짐 많이 가져오면 극기훈련, 여긴 모든 게 한국보다 싸요. 옷도 가져오지 마시고 여기와서 로컬 스타일로 사입으세요. ZARA가 한국의 반값이에요." 파리 날씨가 추워서 긴팔 자켓을 사긴 해야 한다. 어제 산츠 축제를 가기 전에 축제에 어울릴만한 로컬 스타일 원피스를 보려고 갔는데 마침 문 닫는 시간이라 착상도 못하고 3벌 집어서 왔다. 어울릴 것 같은 옷은 의외로 탈락, 환불 신세인데 셔츠와 흰색 원피스는 킵하기로. SPA다. 람블라스 거리 다니는 여자애들을 보면 ZARA 쇼핑백을 엄청 많이 들고 다닌다. 옷이 환경보호에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게 바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산업구조. 그런데 편해! 깊이 들어가려다 말았다. 여하튼 환불 해야 하는..
바르셀로나 4일째 - renfe 벌금 60유로
바르셀로나 4일째 - renfe 벌금 60유로
2020.04.01이렇게 즐겁게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 태우기 전 먹은 케밥도 최고였고! - 바르셀로나 까딸류나 광장에 와서 어이없는 일이 나타났다. 생전 외국에서 한 번도 벌금 문적이 없는데 이럴 수가. 가진 티켓이 1존만 커버하는데 우리가 간 곳은 3존 이었다. 동행이 이게 가도 되는 건가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티켓을 넣어도 안 열린다. 다른 애들도 안 열려서 너무나 정직하게 '경찰'한테 왜 이러냐고 물어보는 동행. 아싸, 먹이구나 하고 당장 기차 관리인에서 연결, 포스터에 무려 100유로라고 적혀있다. 어허. 영어로는 현금으로 내면 50% 해준다는데 이거 자체가 어허. 돈 없다고 해서 둘이 합해서 60유로로 해줬는데 호스텔 언니가 그럴 때는 몰랐다고 배를 째는 것이라며, 어차피 그 돈은 모두 그 아저씨 호주..
바르셀로나 4일째 - Premia Mar 옆동네 바닷가
바르셀로나 4일째 - Premia Mar 옆동네 바닷가
2020.04.01해변에 미쳤다. 오늘도 해변에 갔다. 바르셀로나를 벗어나니 한적하고 좋구나.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R1을 타고 15여분을 가면 전철이 바로 모래사장 옆을 달린다. 아주 가까워서 나가면 곧 해변이다. 15분 정도 더 가면 수영하기도 적당한 Premia Mar가 나온다. 동네도 이쁘다. 건물이 하얀 것이 나중에 건물 구경도 하러 가야지. 걸어서 계속 갈 수도 있는 것 같은데 폭이 좁은 곳은 마치 개인 해변 같은 느낌이 든다. 물도 바르셀로나에 비하면 훨씬 깨끗하고 태양도 적절하고 바람도 시원하고 아 좋아 아주 좋아. 까르푸에서 8.5유로 짜리 코코넛 태닝오일을 사서 30분 앞 태우고 바다 들어가서 놀다가, 또 30분 뒤 태우고 바다 들어가서 놀다가, 또 30분 앞 태우고 바다 들어가서 놀다보니 4시간이 후..
바르셀로나 4일째 - 아침 9시가 되면
바르셀로나 4일째 - 아침 9시가 되면
2020.04.01이제 익숙한 아침. 아 여유로워서 좋다. 어제 오신 분들이 사진을 찍기에 나도 한 번 찰칵. 과일 최고. 보케리아 가서 과일 먹어야지.
바르셀로나 3일째 - 밤의 호스텔
바르셀로나 3일째 - 밤의 호스텔
2020.04.01룸바를 추며 돌아와 잠깐 글을 쓰다 자려했는데 새벽 2시부터 이어진 여행자들의 이야기. 새로 도착하신 두 분과 같이 놀게 해주시려고 주인 언니가 마련한 자리. 참 그렇다. 사람들은 엄청 다양하다고 느꼈다. 혼자 독고다이로 다니기 때문에 여행 중에 다른 이들과의 접촉이 별로 없는데 내가 말하려는 '다양성'이란 여행에 대한 경험 정도. 가는 동네 따라 다른 경향도 있다. 한인민박이 잘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낯설다.' '아무 것도 모른다' 나는 한 번도 한인민박을 가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갈 생각이 전혀 없다. 하지만 지금 호스텔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암암. 주인 언니의 마인드에 200% 찬성 지지를 표하는 바다. 완전 내 취향. 물론 여기가 '민박'이라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도 꽤나 있는 듯 하지만. ..
바르셀로나 3일째 - 룸바 리듬 속에서
바르셀로나 3일째 - 룸바 리듬 속에서
2020.04.01너무 웃겨서 웃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 이 사람들 너무 웃겨.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이렇게 잘 놀 수 있다니. 춤추고 잘 노는 건 독일애들도 징하다. 아, 일렉트로니카에 맞춰서 춤추는 그네들은 참으로 멋이 있지. 그런데 그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다.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아, 스페니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고 하자. 얘네도 익숙하지 않은 일렉트로니카는 잘 못 춘다. 룸바의 익숙한 리듬이 울려퍼질 때 정말 막춤을 일사분란하게 추는데 추임새부터 정말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해본 솜씨다. 몸에 익어있다. 친구들 대여섯 명이 둥굴게 추는 그룹 중 특히 재미난 애들 보면서 너무 웃기고 유쾌해서 자꾸 고개가 바닥으로 숙여진다. 나도 흥이 올라 춤 추고 거추장 스러운 핸드폰 따위! 진정한 춤바람. 비교대상이 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