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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3일째 - 룸바 리듬 속에서

  • 2020.04.01 22:56
  • 여행 before 2016/201409 BCN 일기

너무 웃겨서 웃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 이 사람들 너무 웃겨.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이렇게 잘 놀 수 있다니. 춤추고 잘 노는 건 독일애들도 징하다. 아, 일렉트로니카에 맞춰서 춤추는 그네들은 참으로 멋이 있지. 그런데 그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다.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아, 스페니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고 하자. 얘네도 익숙하지 않은 일렉트로니카는 잘 못 춘다. 룸바의 익숙한 리듬이 울려퍼질 때 정말 막춤을 일사분란하게 추는데 추임새부터 정말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해본 솜씨다. 몸에 익어있다. 친구들 대여섯 명이 둥굴게 추는 그룹 중 특히 재미난 애들 보면서 너무 웃기고 유쾌해서 자꾸 고개가 바닥으로 숙여진다. 나도 흥이 올라 춤 추고 거추장 스러운 핸드폰 따위! 진정한 춤바람.

 

비교대상이 별로 없으니 내가 아는 독일을 말하자면 얘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추는 느낌? 무언가 한 번에 쌓인 것을 발산하는 약간 빡센 댄스? 자기 자신에 온전히 집중하여 추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룸바를 추는 스패니쉬들은 너무나 흥겹게 진지하게 즐긴다. 신기하다. 같은 춤인데도. 산츠 축제가 열리는데 우리는 고분고분 호스텔 언니가 알려주신 지하철 역에 열한시 반에 내렸다. 정말 동네 축제. 사실 여기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산발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우리가 간 곳은 DJ 한 분이 장르 불문 틀어주신다. 모히토 한 잔을 마시고 비집고 들어가 사람들 춤 구경하는 게 너무나 재미있다. 우리를 꼬시는 스패니쉬 애들. 한 밤의 댄스댄스. 바르셀로나는 정말 놀기 너무나 좋은 도시다. 이런 춤 추는데가 있으면 무조건 가야지. 혼자 가도 그냥 섞이면 되는 듯. 스페인어를 못 하는 게 아쉽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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