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3일째 - 해변, 무상무념의 여유로움
태우자!!!!!
터키에서 바다와 태양의 조합이 가져다주는 묘미를 깨닫고 열심히 해를 찾아다닌다. 바르셀로나에서 자고 일어난 첫 날에 비도 내리고 소나기도 미친듯이와서 날씨가 확 가을이 되어 버리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어제 토요일 해가 쨍쨍. 아 좋다. 람블라스를 거쳐 콜럼버스 상까지 와서 해변으로 가는 길. 알려주신 맛집을 찾으려고 했으나 없어.. 대신에 딱딱한 바게트에 하몽을 넣어 음료수 가지고 해변으로 고고. 태우고 또 태우고 또 태웠다. 아, 바람이 꽤나 불어서 오래 햇볕을 보고 있어도 뜨겁지가 않다. 바다는 동해처럼 갑자기 깊어지고 파도가 꽤나 있어서 소금물만 잔뜩 먹었다. 모두들 천쪼가 걸치고 본연의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섯 시간 정도 있었나. 시간이 참 잘도 간다. 태우려는 목적은 없었는데 탔다. 선크림 안 바른 곳은 빨게져서 스치면 따갑다. 몽골 가서 알게 된 건데 쉬는 것은 생각을 멈추는 게 아닌가 싶다. 바르셀로나 해변에서도 정말 멍하니 아무 생각도 없이 태양과 바람을 즐겼다. 여유가 있으면 나 자신이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기 좋을 거라 여겼는데 아무 생각도 안 든다. 몽골에서는 적응이 안 되었다. 이제까지 여행 다닐 때는 스케쥴에 바쁘고 눈 앞의 즐거움에 반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그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궁극의 휴식은 바로 아무 생각이 없는 것! 아, 드는 생각이 하나 있긴 하다. 보고 싶은 사람이 하나 있는데 가끔 생각 난다. 하지만 평소처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 아니라 그냥 대상 자체가 떠오르고 보고싶다는 욕구가 드는 정도. 오늘도 아무 생각없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야지. 책을 들고갈까 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게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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