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3일째 - 밤의 호스텔
룸바를 추며 돌아와 잠깐 글을 쓰다 자려했는데 새벽 2시부터 이어진 여행자들의 이야기. 새로 도착하신 두 분과 같이 놀게 해주시려고 주인 언니가 마련한 자리. 참 그렇다. 사람들은 엄청 다양하다고 느꼈다. 혼자 독고다이로 다니기 때문에 여행 중에 다른 이들과의 접촉이 별로 없는데 내가 말하려는 '다양성'이란 여행에 대한 경험 정도. 가는 동네 따라 다른 경향도 있다. 한인민박이 잘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낯설다.' '아무 것도 모른다' 나는 한 번도 한인민박을 가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갈 생각이 전혀 없다. 하지만 지금 호스텔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암암. 주인 언니의 마인드에 200% 찬성 지지를 표하는 바다. 완전 내 취향. 물론 여기가 '민박'이라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도 꽤나 있는 듯 하지만.
어제 새삼 다양하다 느꼈다. 내 친구 누구누구에 비하거나 몽골에서 만난 룸메 선생님에 비하면 나는 여행을 적게 한 편이다. 하지만 피렌체에서 만난 어메리칸 동갑내기보다는 많이 했다. 그 때 좀 신기했다. 그런데 어제 만난 친구들 중 한 명은 정말 해외여행 초짜였다. 이야기를 듣는데 새삼 귀엽기도 하고 내가 생각보다 무모하고 여행에 대해서라면 무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팔자 좋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여행을 자기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회사 다닐 때는 스트레를 풀 수 있는 매우 좋은 방편. 경험이 정도는 많다, 부족하다 이런 걸로 말할 수 없구나. 모두 상대적이니까. 엄마는 이제 혼자 다니는 것 좀 그만하라고 하지만 안 되겠다, 난 다닐테다.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바르셀로나 와서 처음으로 불이 켜져있는데도 아주 깊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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