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 섬) 크레타 고유의 음식으로 함께 한 날
아침에 도넛을 먹고 격한 감동을 한 후, 친구가 알려준 걸 다 먹어봐야 겠단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나가면서 첫 날부터 가고픈 음식점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닫아 있어서 그냥 집 근처 관광객들이 많이 갈 법한 곳을 갔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이 그 곳이고 몇 번 왔다갔다 하면서 눈에 익숙해져 있었던 터라. 그래서 먹고 아 이게 이런 음식이구나, 정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너무 음식점 선택을 잘 해서 정말 미친듯이 맛있는 것만 먹었더니 눈이 높아져서 일단 빵 주는데 올리브 오일이랑 같이 안 주는 것에서 점수를 깎았다. 그리고 친구가 말했던 그 차지키를 시켰는데 그게 빵이랑 같이 나와서 여기는 올리브 오일을 안 주고 이런 걸 대개 많이 주네? 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그거였어!!!!! 왠지 사이드디쉬 치고 꽤 맛있다 했다.
올리브 오일 좀 먹어봤다고 이제 어떤 게 맛난 올리브 오일인지 알겠네 이런 참. 크레타는 그리스 안에서도 올리브 생산량 1위다. 섬 전체 널린 것이 올리브 나무. 아테네가 아테네 시민에서 선물로 준 것이 올리브 나무라면서 왜 크레타야말로 올리브의 중심 생산지 인 걸까. 아... 정말 빵 위에 신선한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는 건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입술이 저절로 말려 올라가면서 눈에 웃음이 방실방실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다. 이 신선한 맛. 그런데 아예 안 줘서 샐러드에 있는 올리브 오일이라도 좀 맛이나 보려하니 그 진득하고 신선한 그 맛이 아니네.
하지만 사실 올리브 오일이 신기하게도 빵에 직접 뿌릴 때랑 그릇에 뿌려둔 올리브 오일을 빵에 바를 때랑 맛이 다르기도 하다. 여튼 내 결론은 이 집은 요리를 잘 하는 건 아니구만. 저 아줌마가 엄청 영어를 친절하게 잘해서 장사를 잘 하는 거구만.
친구가 격찬 했던 무사카. 이게 정말 맛있는 집에서 하면 정말정말 황홀한 맛이겠다는 걸 알겠다. 햐. 내일 일단 아이스크림 도넛은 한 번 더 먹고 아쉽지만 레팀논은 떠나야 겠지. 그리고 확실히 식후에 라키를 주는 건 하니아 올드타운 한정 이었다. 아주 좋은 관습이야.
- 그릭 샐러드 5유로
- 무사카 5.5유로
- 차치키 3유로
사실 내 배는 그릭 샐러드에 공짜로 주는 빵만 있어도 가득 찬다. 하지만 오늘 먹은 게 이거랑 도넛이 다다. 아니 왜 술 마시기 전에 밥을 든든히 먹으라는 친구의 말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거지. 뭔가 그리스니까 그리스 사람 말대로 나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다. 밥 먹으니까 배가 나온다. 잉. 안 되는데. 아이고 배불러. 일단 한숨 자고 다시 일어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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