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나가야 하니 한숨 잘까 하다가 이미 시간이 다섯시 가까이 되어 오늘도 1일 1해변을 달성코자 밖으로 나간다. 호스텔 아저씨가 알려준 대로 특정 지점 이후로 아이고 더워를 연발하며 걸어갔다. 너무 더워서 제정신이 아님. 그늘도 없음. 아이고 내 눈이 너무 높아졌나 보다. 여기는 그냥 놀이터 모래보다 좀 더 고운 모래, 그리고 물도 그냥 물. 맑다는 느낌 전혀 없고 그냥 평범한 바다일세. well-organized 해변이다. 난 organized 안 되어 있는 해변을 선호합니당.

그런데 의외로 또 새로운 경험! 파도가 장난 아니게 친다. 이건 마치 파도풀장에 온 느낌. 결국 발을 한 번도 바닥에서 떼지 못한 채 파도에 휩쓸려 놀다가 짐 챙겨서 놀아왔다. 이건 저녁을 든든히 먹기 위해 식욕 돋우기 용으로 해변을 갔다온 느낌. 원래 이라클리온 가면 산토리니 하루 갔다오려고 했으나, 그냥 무조건 크레타 남쪽이나 동쪽 해변으로 갔다와야 겠다.
지금 완전 가슴이랑 엉덩이 빼고 다 탔다. 특히 어깨랑 등, 팔. 그리스의 태양은 SPF50 으로 반드시 차단해야 하고 태닝 오일이 아예 필요가 없다는 사실. 바로셀로나랑 격이 다르구나. 발리는 태닝 오일 필요할까? 태닝 오일은 커녕 하루에 세번은 선크림으로 온 몸을 도배하고 샤워할 때 마다 알로에를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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