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before 2016/201409 BCN 일기
바르셀로나 4일째 - 아침 9시가 되면
바르셀로나 4일째 - 아침 9시가 되면
2020.04.01이제 익숙한 아침. 아 여유로워서 좋다. 어제 오신 분들이 사진을 찍기에 나도 한 번 찰칵. 과일 최고. 보케리아 가서 과일 먹어야지.
바르셀로나 3일째 - 밤의 호스텔
바르셀로나 3일째 - 밤의 호스텔
2020.04.01룸바를 추며 돌아와 잠깐 글을 쓰다 자려했는데 새벽 2시부터 이어진 여행자들의 이야기. 새로 도착하신 두 분과 같이 놀게 해주시려고 주인 언니가 마련한 자리. 참 그렇다. 사람들은 엄청 다양하다고 느꼈다. 혼자 독고다이로 다니기 때문에 여행 중에 다른 이들과의 접촉이 별로 없는데 내가 말하려는 '다양성'이란 여행에 대한 경험 정도. 가는 동네 따라 다른 경향도 있다. 한인민박이 잘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낯설다.' '아무 것도 모른다' 나는 한 번도 한인민박을 가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갈 생각이 전혀 없다. 하지만 지금 호스텔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암암. 주인 언니의 마인드에 200% 찬성 지지를 표하는 바다. 완전 내 취향. 물론 여기가 '민박'이라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도 꽤나 있는 듯 하지만. ..
바르셀로나 3일째 - 룸바 리듬 속에서
바르셀로나 3일째 - 룸바 리듬 속에서
2020.04.01너무 웃겨서 웃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 이 사람들 너무 웃겨.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이렇게 잘 놀 수 있다니. 춤추고 잘 노는 건 독일애들도 징하다. 아, 일렉트로니카에 맞춰서 춤추는 그네들은 참으로 멋이 있지. 그런데 그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다.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아, 스페니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고 하자. 얘네도 익숙하지 않은 일렉트로니카는 잘 못 춘다. 룸바의 익숙한 리듬이 울려퍼질 때 정말 막춤을 일사분란하게 추는데 추임새부터 정말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해본 솜씨다. 몸에 익어있다. 친구들 대여섯 명이 둥굴게 추는 그룹 중 특히 재미난 애들 보면서 너무 웃기고 유쾌해서 자꾸 고개가 바닥으로 숙여진다. 나도 흥이 올라 춤 추고 거추장 스러운 핸드폰 따위! 진정한 춤바람. 비교대상이 별로 ..
바르셀로나 3일째 - 햇빛
바르셀로나 3일째 - 햇빛
2020.04.01회사 들어가기 전 했던 신체검사와 1년이 지난 후 한 결과에서 가장 크게 당혹감이 든 부분은 비타민 D 수치다. 평소에도 햇빛을 자주 보는 편이 절대 아닌데 - 어딘가 박혀 있는 것을 좋아하니 - 수치가 절반이나 줄은 것이다. 햇빛은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 생각해보니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구나. 햇빛을 보면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도 밤에 불나방 두 마리 때문에 한 숨도 못 자고 기괴한 메세지를 보내며 누군가에게 투정을 부리다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글쎄 햇빛이 반짝반짝. 기분이 확 좋아진다. 몽고에서도 나는 햇빛 매니아. 햇빛이 좋아요.
바르셀로나 3일째 - 해변, 무상무념의 여유로움
바르셀로나 3일째 - 해변, 무상무념의 여유로움
2020.04.01태우자!!!!! 터키에서 바다와 태양의 조합이 가져다주는 묘미를 깨닫고 열심히 해를 찾아다닌다. 바르셀로나에서 자고 일어난 첫 날에 비도 내리고 소나기도 미친듯이와서 날씨가 확 가을이 되어 버리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어제 토요일 해가 쨍쨍. 아 좋다. 람블라스를 거쳐 콜럼버스 상까지 와서 해변으로 가는 길. 알려주신 맛집을 찾으려고 했으나 없어.. 대신에 딱딱한 바게트에 하몽을 넣어 음료수 가지고 해변으로 고고. 태우고 또 태우고 또 태웠다. 아, 바람이 꽤나 불어서 오래 햇볕을 보고 있어도 뜨겁지가 않다. 바다는 동해처럼 갑자기 깊어지고 파도가 꽤나 있어서 소금물만 잔뜩 먹었다. 모두들 천쪼가 걸치고 본연의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섯 시간 정도 있었나. 시간이 참 잘도 간다. 태우려는 목적은 ..
바르셀로나 2일째 - 플라멩고 오 플라멩고
바르셀로나 2일째 - 플라멩고 오 플라멩고
2020.04.011. 기록 노래 노래와 박수 서서 노래 하며 노래와 박수와 춤과 발로 하는 박수 멋있다. 춤추는 것도 섹시한 느낌이 안 든다. 노래도 완전 힘들어. 노래를 부르기 전에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몸이 터져라 부르는 노래인지 함성인지, 감정을 저렇게 발가벗겨서 분출 시키다니. 춤은 그렇다면 그 감저의 형상화. 좀 더 명확하게 보이는데, 졸라 멋짐. 이쁘거나 / 섹시하거나 / 여성스러움 이런 보통 플라멩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너무나도 다르다. 왜 '정열의 스페인'이라고 하는지 알겠는데 그렇다고 플라멩고가 '정열'은 아니다. 그야말로 존재 그 자체 그리고 생 과의 투쟁 그 자체의 형상화. 음악과 발소리. 춤이 어쩌면 저렇게 멋이 있을 수 있을까. 삶. 삶과 죽음의 강렬함. 박자 / 손뼉치는 것과 발 구르는 것..
바르셀로나 2일째 - 첫 인상
바르셀로나 2일째 - 첫 인상
2020.04.01밤의 도시. 그리고 경제 수준에 비해 - 라고 썼다가 찾아보니까 오마이갓. 한국보다 GDP 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이구나. 경제가 어렵다는 소리가 들리니까 생각도 못했다. 상점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의 수준이 높다. 인테리어도 죽여주고. 내가 다닌 유럽에서 바르셀로나의 상점가 분위기가 제일 아기자기 하면서도 볼 것 많다는 생각이 든다. 독일은 아기자기함이 없고 아, 심각하게 떨어지는 아기자기함. 물건의 질이 좋다는 느낌. 파리는 비싼 게 하도 많아서 마레 지구는 안 가봤지만 오늘 왔다갔다한 람블라스와 모던미술관 주변만 보자면 가게 안에 들어가있는 물건의 수준과 디자인, DP가 아주 멋지다. 특이한 디자인도 많고. 먹을 것은 역시 싸다. 보케리아 시장의 과일쥬스는 최고! 시장 분위기는 어디나 비슷하네. 1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