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고고 축하 겸 바를 가자, 여럿이서 가니 좋군. 경계를 안 해도 된다. 굿굿. 컨템포러리 미술관 근처 바에 자리를 잡고 카프라이 어쩌고 망고맛. 월요일 밤이라 한적하다. 새벽 1시에 문을 닫다니! 시간개념과 하루가 가는 흐름이 한국과 완전 다른 이 곳. 케밥을 사와서 호스텔에서 2차.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이 언니, 한 번 입이 터져서 결국 새벽 3시까지 토크토크토크. 케케케. 모히토는 5유로 선. 맥주는 배가 불러서 영. 맥주 플러스 타파스 2개 정도가 곧 저녁. 아니지, 전체. 그리고 나랑 별짓을 같이 다 한 제재, 안녕. 내가 한국 남자랑 비키니 입고 해변 간 건 니가 처음이다. 영광으로 알아라 크하하하.
산기하다. 이야기하다보면 또 사람들이 좋아진다. 제재랑은 딱 해변을 가겠다는 게 맞아서 잘 다녔고 동네주민 그녀와는 그녀가 친구가 있어서 많이 있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날 말이 터졌는데 처음에는 졸려 죽겠는데 하다가 나와 동일한 관심사에 연애, 회사,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자 급집중. 우리 옆에 있던 아직 미취업 남성 2분은 입 쩍 벌리고 듣고 있고. 어제도 신기했다. 내가 별로라고 했던 그녀, 알고보니 건축 전공을 했다. 샹그릴라가 들어가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지고 건축 이야길 하며 빠에야를 먹으니 아 그녀가 달라보인다. 사람은 다양하고 나랑 같기를 기대하거나 강요하면 안된다고 계속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