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7일째 - 1:00 AM
로컬 바들이 1시에는 문을 닫기 시작한다. 역시 첫 느낌을 뒤엎기는 힘든 것인가. 어제는 빠에야의 힘이었던가. 음식의 힘이 정말 위대하도다. 사그나다 파말리아 가는 것부터 힘들었다. 몸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사그나다 파밀리아 보고 밥도 먹고 돌아오려면 좀 더 일찍 나가야 하는데 계속 뭉개고 있길래 처음부터 늦게 시간을 잡았더니 계속 꿈지럭. 나야 여기 오랫동안 있을 예정이니까 꼭 오늘 안 가도 된다. 어제 약속 했으니까 같이 가려한건데 피곤하면 가지 말든가. '해야 하는 리스트' 중에 하나를 미션 완수한 그런 느낌으로 말해서도 기분이 나빴고 마지막에 버거킹을 갔다. 그 때 난 안 먹을 거니까 혼자 가세요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남아서 모히토를 마시고? 아, 정말 적절한 시점에 끊고 맺기 하기가 참으로 어렵도다. 낮에 해변에서 기분좋고 밤에 외출 하기 전에도 맥주 한캔 하몽 집어먹으며 좋았는데 계속 가면서 허리 아프다고 하고. 나참 누구 때문에 가는 거냐고. 난 오늘 안 가도 된다고.
나도 휩쓸리지 말고 내 갈길을 가야겠다. 올림픽 바가 하나 있었는데 이발소 같은 분위기에 사람들이 서로 다 친해보여서 들어가고싶지 않았고 오픈바 중 연 곳은 느끼하게 생긴 스패니쉬 하나가 계속 쳐다보고 있어서 앉기 싫었다. 모히토. 언니가 레알광장 지도를 그려줬다. 언니표 지도 끝내줭. 오카마인지 뭔지 거기 가서 맥주 마셔봐야지. 자리값이 비싸긴 하다. 자꾸 왜 나가고 싶을까. 술이 땡겨서? 결국 나는 저녁도 못 먹었다. 불만폭발. 혼자 거실에서 열나서 타자질 작렬. 아 정말 답답한 이여. 사그나다 파밀리아한테 미안하다. 내일은 아이패드, 노트 들고 나가서 일단 동네 카페에 자리를 잡고 당근케이크를 하나 먹어줘야 겠다. 그리고 남은 날동안 할 것들 리스트를 한 번 봐야지. 불금 불토를 준비하기 위한 휴식시간. 그리고 잠도 많이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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