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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5일째 - 집밥과 영화

  • 2020.04.01 23:16
  • 여행 before 2016/201409 BCN 일기

집 밥

제재 집에 가는 기념 겸 언니가 점심을 해주셨다. 척척척 저녁에도 놀랐지만 요리하는 분들을 보면 난 왜 이리 놀랍지. 샐러드도 진짜 간단하게 토마토 썰고 뭐 하나 더 추가해서 오일만 뿌리면 끝. 쇠고기 다진 것에 치즈까지 들어있는 함박스테이크 굽고 양고기 구으면 끝. 양고기 손으로 먹으니까 참 맛있다. 몽골에서 먹은 것보다 솔직히 더 맛있었다. 2시부터 시작된 느긋한 점심. 맛있엉. 고기 맛있어. 샐러드도 맛있어. 마당에 매달아 놓은 미러볼이 낮에 참 아름답게 빛난다. 한적해서 너무 좋다. 맛있고 대화가 있고 아 뭘 더 바람. 나도 해다 먹어야지! 다 먹고 나서 꼭 해야 했던 ZARA 환불을 끝내고 그래 영화를 보러갔다. 람블라스 건너 가니 계속 나오는 파사쥬. 반은 비어있는데 시네마가 있다. 게다가 15분 뒤에 영화가 시작되는데 5유로야. 이럴 수가. 요나스 요나슨?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영화였다.

 

자막은 스페인어, 대사는 스웨덴 어, 내 머리 속은 쟤넨 뭐 때문에 웃을까. 사실 내용 중에 할배가 처음 간 곳이 스페인이었다. 폭약 공장에서 미친듯이 옆에서 지껄이는 반파시스트가 스페인 사람이었다. 프랑코도 등장한다. 과연 스페니쉬들은 어떻게 그 영화 장면을 봤을까, 새삼 궁금해서 반응을 살폈는데 정말 반응이 없었다. 영화는 대사를 몰라도 웃겼지만 대사를 알고 싶었다. 분명 블랙유머류이겠지만, 배우들의 띨띨함을 책 보다 업그레이드 시켜서 책의 그 인생무상 분위기를 만든 느낌이었다. 5유로면 하루종일 영화를 볼 수 있는 곳! Marda Cinema. 영화를 보고 8시 반전까지 람블라스와 집 근처를 휘적휘적 걸으며 새우파티를 기다리며 귀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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