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 섬) 그리스인 내 친구

Moussaka		Apaki

Tzatziki		Galaktompoureko

그녀는 먹을 것 이야기를 할 때 눈이 반짝인다. 배를 타고 늦게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얼른 돌아와 버려 체크인을 못 하고 있었다. 그 남는 시간에 그 전날 봤던 오래된 카페에 들어가서 친구를 만났다. 그렇게 둘이 만나 세 시간 동안 미친듯이 수다를 떨었다. 그리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새로운 만남이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오랜만인 것 같다. 이게 내가 달라져서 그런걸까, 아니면 친구 말대로 크레타 섬 사람들이 대도시 아테네와 달리 남들에게 관심이 많고 호의가 많아서 그런 걸까? 

1. 그리스의 종교 - 국교가 그리스정교회이고 8-9년 전만 해도 주민등록증 같은 것에 종교를 기재해야만 했다고 한다. 즉, 대부분 사람들이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다. 

2. 그리스의 먹을 거리 - 먹을 걸 정말 좋아한다고, 한국도 그렇다고 했는데 우리가 훨씬 더 좋아할 걸? 이라고 하며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설명해줬다. 모두 다 캡쳐 했다. 늘 여행 가면 그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걸 먹으라고. 그리고 올리브 오일에 대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설명해줬다. 무사카라는 걸 먹을 때는 칼로리 생각하지 말고 먹으라고 진짜 맛있다고. 

3. 그리스의 술 문화 - 여튼 라키 보고 알았지만 엄청 마셔댄다고 한다. 특히 남성들. 여자들은 밤에 나가면 거의 남자들이 다 술을 사줘서 좋다고 하지만 남자만큼 술에 강하지 않아서 불만인 내 친구. 얼마 전에는 남자 3명이 와서 8병 을 마시고 갔다고. 특히 감기 걸리면 남자들은 아침에 그냥 라키를 마셔댄다고 한다. 그러면 싹 낫는다고. 음...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같아. 

4. 그리스의 신화 - 학교 들어가면 배운다고 한다! 실제로 옛날 사람들은 이 신화를 믿었다고. 제우스 바람둥이 욕을 엄청 했다. 여기저기 씨를 뿌리고 다닌다고. 아테네가 제우스 머리를 쪼개고 태어났다는데 그게 말이 되냐고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이걸 믿었는지 신기하다고. 여하튼 그리스의 역사를 배우기 전에 신화부터 배운다고 한다. 

5. 그리스의 휴가 - 어디가나 휴가가 긴 직종은 선생인가 보다. 그제 발로스 가는 길에 만난 독일 여자애도 선생 이야기를 하더니만 이 친구도 선생 이야기를 꼭 하네. 일반 직장인의 경우, 2주씩이고 부활적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1-2주씩 논다고 한다. 그리고 각종 성인 기념일에도 논다고 하고. 안타깝게 친구는 지금 열심히 일하는 중이라 못 놀고 있다. 내일 놀자. 

강추한 아침식사. 특제 레시피.

온갖 이야기를 다 주절주절. 이 친구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서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있는 녀석이로구만. 사실 처음에 내가 들어올 때 생글거리는 눈빛을 보자, 오 엄청난 호의가 느껴졌다. 그러더니 자리 잡고 앉아서 열렬한 수다. 내일 밤에 놀려면 내일 체력을 아껴둬야 겠다. 아 신나! 

+ 그리스의 태양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고. 바르셀로나랑 격이 다른 태양빛에 난 여전히 살짝 화상을 입은 상태. 민간요법을 알려줬다. 차갑게 냉장고에 넣어둔 요거트를 바르라고. 알로에보다 훨씬 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