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 리스. 일본에 새해 첫 날 대나무를 넣은 리스를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잡귀를 내모는 의미가 있다. 마미플라워가 일본에 본교가 있는 플라워디자인 스쿨이니 만큼 이런 커리큘럼도 있다. 대마루와 소나무를 엮어서 만든 리스. 어린 대나무라서 칼로도 잘 베어진다. 만들기 참 어려웠다. 쉽지 않군. 송진이 끈적끈적 손에 묻고 손이 야물딱지지 못해서 슬펐다.
운 좋게도 익산에 사시는 수강생 분 중 현역 플로리스트 분께서 재료를 구해다 주셔서 무사히 36개 커리큘럼을 모두 끝낼 수 있게 되었다. 신년 리스. 새삼 교과서를 보면 볼수록 작품 하나하나 장난 아니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 봤을 때는 이런 식의 작품을 만들면 되는구나 대충 이미지로만 읽혔다면, 이제는 그 배치 하나하나가 눈에 아로새겨 진다.


크로스로 지나가는 오리목, 그리고 대나무에 가볍게 꽂힌 천인국. 천인국을 빼고 찍은 사진. 초록 일색의 리스. 여름에 만드는 신년 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