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이클래스: 생화와 족자
6월 6일 있었던 원데이클래스. 한지와 오죽을 사용해 만든 족자. 수강생들이 열어달라 해서 선생님께서 특별히 진행한 수업. 이 날의 색은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내 색은 아니다. 같이 수업 들었던 언니가 "현수야, 이건 진짜 니 컬러가 아닌데 오늘 좀 생명력이 넘치는데? 이런 것도 좋은 것 같아." 하면서 둘이서 깔깔 댔다. 수업에 한 시간 정도 늦게 갔는데 모두들 다 어두운 컬러를 작업 중이었다. 나는 뭔가 다른 색을 하고 싶은데 하다가, 눈에 보인 저 푸르른 나무 - 얘를 보니까 베이스 컬러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자 초록색 마디초가 눈에 들어온다. 초록색 마디초로 만들었던 평행선 스타일을 기억하며 라인을 만들고 나자 선생님께서 흥분 하셨다. 아아 베이스 완성.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는 빈티지 수국으로 아주 여름스러운 족자가 완성. 수국 정말 예쁘다. 난 내가 수국 별로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예전에 만든 가구에 붙인 냅킨도 수국 무늬요, 내가 좋아하는 옷도 수국이더라. 역시 파란색 수국이 이쁜 것 같아. 수국은 물을 좋아하니까 당연히 물도 들어가 있다. 이렇게 만들고 어드반스 클래스 리버시블 까지 만들고 나자 정말 기진맥진. 선생님과 언니와 저녁을 먹고 언니와 스벅에서 족자를 잘 걸어두고 좀 떠들다가 집으로 가서 뻗은 날.
플로리스트는 표면상 이미지와 달리 상당히 거친 직업이다. 엄청 몸을 많이 써야 하고 매우매우 부지런 해야 하더라. 이 날 수업만 해도 톱과 도끼가 쓰였다. 오죽을 썰어내야 해서 톱을 쓰고 오죽을 반으로 쪼갤 때는 도끼를 썼는데 도끼질이라니! 갸냘픈 선생님이 도끼질을 대신 해주셨다. 손은 거칠어지기 일수. 새벽 12시에 여는 꽃시장을 맨날 가야하고 여름이면 꽃이 더 빨리 시드니까 맨날 물 갈아주고 정리하고 장난 아니다. 결코 쉽지 않은 직업인데 요새 엄청 유행인가 보다. 플로리스트의 장점은 일하면서 꽃을 본다는 거. 히히 이게 정말 매우매우 강력한 장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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