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7~9. 책가도 연작시리즈 - 스케치, 먹선 따기
수국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은 책가도, 무려 연작이다. 다음에는 그냥 큰 화판에 그려야지 엉엉. 벌써 세 시간이나 했는데 아직도 먹선 따기가 다 안 끝났다. 첫 번째 시간은 에스키스를 짜고 스케치를 했고 두 번째 시간은 스케치를 마무리 하고 (책장에 비단 무늬를 넣는 등등) 선 따기를 했고 세 번째 시간엔 먹선을 땄다. 물론 아직 완벽하게 먹선을 다 따지 못 했다. 화병 속 꽃무늬, 찻잔 속 웻지우드 문양도 그렇지만 아직 두 번째 가운데 작품은 다 끝내지 못했다. 오늘 가면 네 번째 시간인데 먹선을 완벽하게 끝낼 거고 밑색 깔기를 과연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스케치하는 건 힘들었다. 기존 책가도에서 여러 사물을 보고 배치를 정하고 아버지 서재에 걸 작품이니 아버지가 좋아할 만한 사물을 넣고 정하고 그걸 스케치화 하는데 아이고 머리 아파. 특히 가운데 카메라 그리는 게 정말 어려웠다. 무언가를 그려서 그게 카메라로 보이게 하는 작업 흑흑. 화판 색이 굉장히 어두워서 먹선을 갈 때는 먹을 매우 진하게 갈았고 먹 외에도 피그먼트를 섞어 주었다. 오늘도 가서 먹을 갈아야 겠구나 에헤라 디야. 생각해보니 나 캘리그래피도 시작했는데 이틀 연속 붓을 가지고 놀았네.
에스키스
대충 구도만 잡아보았다. 연작을 해야 하니 작품과 작품 간의 발란스도 생각해야 하공.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양화에서 사물을 그리는 방법 때문에 머리 속이 완전 뒤죽박죽 된 하루. 기본적으로 서양화와 달리 동양화는 '다시점' 그림이다. 위에서도 보고 아래서도 보고 옆에서도 본 것이 그림에 나타난다는 점. 그래서 책 상자 그릴 때 참 어려웠다. 잘 이해가 안 가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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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뜨기
기름종이 위에 그렸다. 한 손에는 자를 들고, 원을 그리고 싶을 때는 접시를 찾아가며 아 진짜 힘들었다. 그냥 되는 것이 아니여. 수국 색칠 할 때는 그냥 열심히 칠하기만 했는데 스케치를 머리를 써야 한다. 각도 잡아주기 그리고 책상자를 더 고급지게 그려주기 위한 비단띠 스케치. 여기서 못 끝내고 그 다음 시간에는 책상자에 비단 무늬를 그려줬다. 절대 안 끝남요. 크게 세 가지 무늬를 그렸는데, 웻지우드 찻잔과 수박이 들어간 첫 번째 그림에는 심플하게 삼선, 좀 심심한 그림인 지구본 그림에는 허니콤을 넣어줬다. 아 상콤해!
먹을 갈자
먹을 열심히 갈고 먹선 따주기. 사물의 존재감을 드러내주기 위해 도톰하게. 그리고 직선 따는 신박한 방법! 수업 한 번 할 때 마다 새로 배우는 게 적어도 한 가지 씩은 있다. 열심히 배워둬야지 과연 선생님 가이드 없이 내가 할 수 있을까, 이건 완전 의문이지만. 다음 번에는 그냥 큰 화판에 내가 그리고 싶은 거 그려야 겠다. 완전 창조적으로 그려야지 소재만 한국화 물감으로 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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