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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지는 11월

회사 생활과 여행

  • 2016.03.26 23:31
  • 여행 before 2016/여행 계획 리스트

 

#. 일정 홀라당 바뀌었다.

망할 젠장 쉣 - 애초에 왜 4월이었나? 그건, 서안을 친구랑 갔다왔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랑 같이 가려고 4월, 게다가 대선 날짜 까지 있으니까 연차 덜 써도 되어서. 그리고 작년에 갔다온 긴 휴가는 6월, 너무나 먼 옛날이다. 12월에 너무나도 힘들어서 하도 내가 고슴도치 같아서 사람들이 겁나 조심스레 대했다. 품의 일정 피해서 딱 갔다오면 된다. 상무님이 오케이 까지 하셨다. 게다가 결재 까지 났다! 가면 된다네!

 

#. 원칙

"돈 받은 만큼은 일한다" 적어도 나의 윤리 기준에서, 일은 해야 한다. 그리고 품의는 나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질리도록 5년 내내 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규칙적인 프로세스 중 하나다. 나의 옛 부서에 새로온 부장님 하나가 일정을 기존보다 2주나 앞 당겼다. 순전히 개인적 편의를 위하여. 그러나 나는 한 마디 할 수 없는 입장이고 따라갈 수밖에 없다. 쓰다보니 그래, 그냥 말없이 따라가면 되겠네? 그런데 가끔 매우 어렵다. 그래, 나름 이런 포지셔닝에서 일을 해보는 경험도 매우 필요한 것 같다. 일이 어려운 대신에 사람들간 끈적한 동료애가 생긴다.

 

그래서 일정은 3월 중순으로 훌쩍 앞당겨진다. 원래는 4월 중순 부터인데. 처음에는 당연히 그냥 휴가 가버려야지, 어차피 일은 대물린 해줘야 한다. 이제는 후배 혼자서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부서에는 가용 인력이 나랑 후배 달랑 두 명이다. 저 사실을 알고 난 날 저녁 바로 상무님 결재가 떨어졌다. 바로 가서 저 휴가 미루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일정도 모르냐고 할 것이고, 그 부서에서 일정을 바꿨습니다 하면 꼭 우리는 항상 그 부서를 따라가야 하느냐 할 것이고 일단 냅둬보자 했는데 그 다음 날, 졸라리 바빴다. 후배 혼자 냅두면 후배는 일에 치여 매우 매우 매우 힘들 것이다.

 

#. 회사생활에서 여행이란

나의 활력소. 정말 힘들었던 3-4년 차 때는 친구랑 여행 다니녀고 회사다닌다는 말도 할 정도. 유일한 희망. 주말에도 퍼져서 아무 것도 못하니 휴가 때나 여행 가서 깔짝깔짝 움직이는 것이 삶의 낙. 그리고 여행 계획 짜는 것이야 말로 아무 희망도 재미도 낙도 없는 회사 생활에서 유일한 오아시스. 그렇게 짜놓고 못 간 여행이 얼마나 많은가... 어떻게 보면 삶의 발란스를 맞추는 문제이기도 하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어떻게 구분 짓는가. 내가 정말 하고싶은 것을 알면 그것을 하겠는데 돈은 벌어야 겠고 놀기는 놀아야 겠고 해방감과 탈출구는 있어야 겠고 나는 여행을 가야 겠고.

 

#. 2주 휴가를 가기 시작하다.

어떻게 가냐? 미쳤냐? 아직도 이 반응이 절대 다수인데 진짜 재밋다. 한번 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작년에 그렇게 떨면서 했는데 그때는 부서 이동의 틈새 시간에 지금이야 말로 내가 회사생활 하면서 유일하게 2주 동안 휴가 갈 수 있을 때라는 생각으로 모든 연차를 털어서 - 회사를 얼마나 오래 다닐지도 몰랐기에 - 가버렸다. 그러자 올해는 훨씬 더 쉽다. 하긴 작년에 라다크 갔을 때 만난 오 오빠도 매년 2주씩 휴가를 낸다는데 오 오빠의 조언을 듣고 행동으로 실천한 바도 크다. 한 번 2주씩 내면 "쟨 원래 저런 얘" 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그냥 그러려니 한다. 물론 전제는 "할 일은 웬만큼 빡세게 다 끝내고 마무리 하고" 라고 여전히.

 

그 전제가 회사를 다니는 이상, 여행이 휴가의 형식으로 가는 거라 바뀔 수 없다. 언제나 여행 루트를 짜다 보면 계속 가고 싶다. 요새는 그리고 자꾸 도시보다는 '길'을 따라 이동하고 싶어진다. 사람이 갈 수 있는 곳, 그 길을 따라 가고 싶다. 계속 선을 긋다보면 또 다른 산맥과 사람들과 도시와 풍경이 나오고 그 선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지구는 동굴고 아무리 비행기가 있다고 해도 엄청 크니까! 그런데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안전해야 한다. 다시 일상으로 컴백해야 하는 데드라인이 있다.

 

 

 

#. 자꾸만 가고싶은 곳 + 유럽은 흥미없음

병가 시절에는 유럽으로 갔다. 에너지가 없어서 쉬어줘야 했다. 익숙하고 어느 정도 '문명' 속에서 머무르고 싶었다. 유럽은 껌. 가면 됨. 흥미가 사라졌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그런데 아 매력적인 중국과 인도 그리고 가고싶은 무슬림 나라들.... 4월 여행이 아예 못 가게 되고 밀리자 그렇게 열심히 찾아보며 가려 했던 운남과 야딩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졌다. 그리고 새로운 곳, 카슈카르가 눈에 들어온다. 카라코람 하이웨이와 훈자도 가고 싶다. 그래서 올해는 또 다시 뉴델리를 간다. 델리 가서 인도 가서 또 옷 많이 사와야지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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