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국지] 11~18화

1. 여포 안녕

드디어 여포가 죽었고 드디어 초선을 안 봐도 된다. 어렸을 땐 저 진궁이 그 진궁인지 몰랐다. 조조가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하고 현상범으로 수배되어 쫓겨다닐 때 그를 보고 대의를 함께 하기로 했다가 여백사 사건으로 그와 갈라진 진궁이 그 진궁인지 몰랐다. 모사 중에 진씨가 많아서 드라마에서는 진 부자가 조조가 보낸 계책로 묘사되어 있는데 내 기억 속 진궁의 존재는 다들 여포를 배반하는데 마지막까지 여포와 함께 죽었던 모사로 남아 있다. 어차피 배반모략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여포가 조조보다는 사람됨됨이가 낫다는 진궁의 말이 참. 정도의 차이 그리고 이건 안되는 임계점.





2. 서주 왔다갔다

그 사이에 서주는 유비의 손에 갔다가 장비가 술 먹고 다시 여포에게 빼앗겼다가 다시 조조에게로. 그런데 뭔가 중간에 빠진 것 같다. 서주 대학살이 언제 일어난 거지(????) 드라마를 잘 만들었다. 없던 사건도 만들어서 좀더 흐름 파악을 쉽게 해준다. 공손찬은 정말 나온 적은 몇 번 없고 항상 '강한 세력' 중 하나로 말에만 등장 하고. 캐릭터의 특성이 살만한 일화를 보여준다거나(예를 들면 전쟁하러 가는 중 백성들한테 쇼잉 하려고 보리이삭 밟지 말라는 군령을 스스로 어기자 머리칼을 베었다는 조조의 일화를 보여준다거나) 드라마틱 하게 연결 시켜서 재미지게 만드네. 조조가 황제를 구출하러 간 사건만 해도 원소원술과 너무나 비교되게 보여주고 그 후에 황제가 내리는 조서가 모두 조조의 말이 되어버린 걸 잘 보여주니 아직 망하지 않은 한 나라, 황제를 끼고도는 조조의 영향력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보여준다.

3. 원술나 원소

사실 원술이나 원소는 별로 관심 안가는 애들이다. 원소 하면 늘상 나오는 삼대가 벼슬을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원술도 안 나오다가 갑자기 황제 될 때 보면 세력이 병마 40만에 은근히 돈도 많다. 원소는 50만이여! 나중에 적벽 이후로 가면 갈수로 100만 대군 눈 하나 깜빡 안하고 나오지만 (아직 조조는 2,30만 될까 말까 인듯) 이 시점에서는 원소나 원술이 세력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가장 컸다는 거지. 그런데 삼국지를 읽다보면 이 부분은 항상 잊게 된다. 원술은 왠지 원숭이처럼 그려지고 원소는 엄청난 뚱땡이로 그려져서 그 밑에 아무리 인재가 많다한들, 우수한 장군이 많다한들 어쨌든 역사의 패자로 남게 된다.

4. 조조 부각 시키기

평면적인 캐릭터는 재미가 없다. 유비는 아직 매우매우 재미없는 캐릭터다. 여포가 죽기 직전 유비를 보자 또 예의를 차리길래 설마 옹호해주는 거야? 싶었는데 역시 내 기억대로 '의부가 셋인데 조조가 오늘 4번째 의부 되나요.' 하는데 여포 보고 네가 은혜를 아느냐 얘기하는게 거의 처음으로 썽내는 부분. 듣기론 유비 역할 맡은 배우가 어떻게 연기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조조는 인간적인 부분, 예상 외의 부분, 귀여운 부분이 자꾸 나와서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군 이게 빤히 보여 오히려 귀엽다. 이때만 해도 배우 생김새가 이렇지만 요새는 엄청난 미남 배우들이 조조를 한다고(!) 오 그리고 곽가도 나왔다. 곽가는 요절을 해서 그런건지 거의 예언자급으로 부각된다. 곽가만 있었어도 적벽에서 내가 이러지 않을텐데! 그리고 똻 관우가 나타남.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