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이란 무엇인가. 원소는 참 우유부단하다. 귀가 얕아 이 사람 저 사람 말을 듣고 이랬다 저랬다 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참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 그는 일관적인 사람인가? 이랬다 저랬다 하더라도 그러는 기준이 하나라면 그 사람은 일관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유비가 조정에 온 이후 천자의 명을 받아 역적 조조를 처단하란 밀지, 그거 받은 게 언젠데 원소는 이제야 전투를 시작하려 한다. 유비는 드디어 삼형제 상봉을 하고 그가 원소를 떠나려는 순간 허유가 가로막자 이렇게 이야기한다.
"원소를 떠나야 천자의 명을 받들어 조조를 멸할 수 있다." 이 아저씨 아무말도 안하고 반년 내내 가만히 있더니만 그 생각을 하고 계셨소? 자연스럽게 유표한테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유표를 꼬셔서 조조를 치자고 천자를 구하러 가자고 그럴 줄은 몰랐다. 이렇게 드라마에선 조조 vs. 유비로. 원소가 퇴장한 후 공명과 손권 오나라가 나타나면 어떨지 사뭇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