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국지] 31화 : 관도전투

드디어 관도 전투가 끝났다.

삼국지 3대 전투, 이름하야 관도 전투, 적벽대전, 이릉대전! 그 중 첫 번째, 원소라는 거대 세력이 사라지고 조조가 드디어 맞설 자 없는 주요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관도 대전. 자꾸 70만 대군이라는데 그건 삼국지연의에서 부풀린 것이고 정사에서는 10만 대군 vs 1만 대군 정도 였다고 한다. 마지막 원소가 패하는 장면에서 70만대군이 100명으로 줄어드는 데 이 어찌 비통하지 않을 수 있을런지! 너무 원소가 밑도 끝도 없이 몰락해버려서 보면서 드라마에서 한 사람을 이렇게 병신으로 만들어버리는 구나 싶어 불쌍할 지경.

배신의 아이콘 허유. 드라마는 초반에 전투가 시작되고 관우가 안량 문추를 날려버린 후 원소군이 아무 것도 안한 것처럼 그려낸다. 그래서 유비가 6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니 아아 유표에게 가버려야 겠다 하며 떠나고 마치 관도에서의 대전이 가만히 있다가 일으킨 전투처럼 묘사하는데 전투가 시작된 후 계속 원소에게 밀려 관도에서 6개월 동안 조조군이 대항하고 있던 차였다. 이 때 허유가 투항하면서 식량을 가져다둔 오소에 대한 일급 기밀을 조조에게 풀어버렸고 이 정보를 획득 하자마자 조조는 오소를 기습해 원소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다. 그 이후는 알아서 무너져 버리니 관도 대전 이후에도 원소는 조금 더 살았지만 그 이후는 그저 원소의 잔당 처치만 하면 될 뿐.

드라마에서는 원소가 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려낸다. 허유가 사실 기회주의자 였던 점은 정사나 연의나 어디나 떠들어대는 점인데 곤장을 맞아도 내 주군은 가끔은 현명하니까 하면서 충성심을 보여주는가 하면 조조군이 식량이 없다는 기밀을 들고와 기습하자는 좋은 작전을 제안하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모르는) 허유 자식들 횡령사건을 듣고 난 원소가 씨알도 안 먹히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렇게 극적인 순간과 순간을 이어서 기막힌 전개로 만들어가는 것이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 드라마만 보면 원소 같은 인간 밑에 있어서 허유도 배반하는 구나 싶기도 한거다. 특히 오소 전투 이전에 조조와 원소의 전면전.. 어찌보면 원소의 도련님적이고 거만 우유부단한 성격을 극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지만 너무 가문빨이라 치기에는 원소 세력이 당시에는 조조보다 우월했다는 점. 그리고 관도 전투로 하나로 망해버린 점.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데 너무 탈탈 털려 버려서 불쌍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연의에 묘사가 되어 있는데 사실 또 알고 보면 관도전투 이후 원소가 병에 걸려 더 이상 뭘 못했다는 점, 그리고 그 이후에는 원소 자식들이 서로 싸우면서 세력이 거덜나는 몰락과정이 이어졌다는 점. 망했다고 하지만 땅은 그대로 있었잖아. 그래서 연의만 읽으면 관도전투는 뭔가 관우의 활약을 드러내는 무대.. 원소가 너무 바보 같이 당한 전투.. 기억 속에 별로 남지 않는다. 역시 연의의 주인공이 유비3형제라서 그런가 허허허

원소 안녕 ~
그대, 연의로 인해 후대인들에게 가문빨에 세력이 컸어도 거만하고 우유부단 한 병신으로 회자되고 연의의 소설적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소재로 기억 되리오. 연의가 아니었다면 그저 역사책에 한줄 실리는 군웅으로 기억 되었을까? 주유와 더불어 연의가 만든 바보1인으로 기억나는 '캐릭터' 그런가하면 손찬이형은 참 유비덕에 성격은 미화된 반면, 세력은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