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말에는 둘이서 보내게 되었다. 처음으로 함께 맞이 신년이니 팬시하게 해보자고 요리도 준비하고 옷도 차려입자고 했다. 그리고 테이블도 꾸몄다. 손이 다친 후 꽃꽃이를 안 한지 오래 되어서 손 놓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재미났다. 여긴 ICA나 Coop에서도 49kr, 100kr~200kr 수준의 꽃을 뭉치로 판다. 일단 ICA에 가서 흰색 카네이션 작은 애들 69kr 짜리를 사고 꽃집에 가서 이쁜 꽃을 골랐다. 장미 세 송이, 오랜만에 보는 라이스플라워, 스타티스 조금, 큰 카네이션 한 송이랑 흰색 라넌큘러스 등등에 그린 소재 조금에 열매 조금.
센터피스와 작은 귀염둥이
3가지를 만들었는데 일단 가볍게 화기를 이용한 센터피스 하나를 만들었다. 은 촛대를 꺼내서 초를 녹여 고정 시키고 화기 안에다가 두니 그럴 듯 해보였다. 신년이니까 화이트로 빼줬다. 라이스 플라워가 핑크핑크 해서 잘 어울렸고 중간에 핑크색 열매도 조금 넣어줬다. 꽤나 화려하게 핀 카네이션 한 송이와 라넌 한 송이, 흰 카네이션 봉우리로 귀여운 식기에도 짜투리로 이쁘게 꾸며줬는데 마음에 들어한다. 앞으로 조그맣게라도 ICA에서 꽃 좀 사와서 꽃꽃이를 해놔야 겠다. 그리고 큰 꽃은 내츄럴핸드타이드로 해서 커다란 유리병 화기에 넣어주니 모든 준비 끝!
이 날을 위해 테이블 보도 새로 꺼냈다. 이 동네는 테이블보가 아주 많다.. 한국이랑 다른 문화. 시댁에 가면 테이블보가 쌓여 있다. 어떤 날이냐 따라 쓰는 테이블보가 다르고 물려받은 것도 아주 많다. 그런데 빨래는 잘 안하는 것 같다 히히. 여튼 이 날을 위해 친할머니에게 물려받은 흰색 테이블보를 깔고 이런 날을 위해 어딘가 넣어둔 은식기도 꺼냈다. 테이블보에 묻으면 안 되니까 냅킨도 꺼내고 한 껏 멋을 냈다.
핸드타이드 부케와 음식이 나오기 전 완성된 테이블!밤 풍경
아주 잘 먹고 잘 놀았고 마지막에는 자정까지 기다리기 너무 졸려서 이스케이크룸 게임 EXIT 을 했다. 둘다 술에 취해서 .. 제대로 못 맞췄다. 핑크핑크한 장미와 투톤 화이트를 믹스해서 잘 어울리는 연말이자 신년을 기약하는 테이블 세팅을 해봤다고 글을 쓰니 무슨 블로거 마케터 말투가 되었네. 여튼 맘에 드는 작품. 이 날 먹은 것도 포스팅 해야겠다.